Egg boy가 보여준 강한 한 방
호주의 17살 소년인 Will Connolly가 화두이다.
반이슬람주의, 그리고 제노포비어이자 극우주의자인 호주 상원의원 Fraser Anning은 Christ Church에 대한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뒤에서 한 소년이 순간 계란을 들고, 그의 휴대폰으로 촬영을 시작함과 동시에 그의 머리에 계란을 내다 꽂았다. Anning의 셔츠는 계란으로 인해 사방이 더렵혀졌다. 뒤를 돌아보니 소년은 꿋꿋히 촬영을 계속하고 있었다. Anning은 화를 참지 못하고 소년을 가격하였다. 한 방, 두 방. 스탭과 보디가드가 그들을 저지한다. 소년은 경찰과 함께 연행되었다.
"국경을 넘어서서 세상 곳곳에서 범람하고 있는 극우주의, 반이슬람주의, 반이민주의 등의 그 점점 커져가고 있는 정치적 압제에 대한 작지만 큰 메세지"
그가 보여준 것은 무엇이었나? '국가를 사랑한다는 뭉뚱그려 추상화된 이유만으로 자신의 국가에 살고 있는 다른 인종과 종교인들과 그들의 정체성을 마음대로 규정하고 배척하고 딱지 붙이는 그 무식함과 경박성에 대항한 강렬한 메세지' 가 아니었을까.
그가 보인 이 행동 그 자체는 잘못되었다. 그 또한 인정했다. "I learnt the hard way. It wasn't the right thing to do." 그러나 나는 Connolly가 흔히 정치인들이 주장하는 민주주의의 기치들보다 훨씬 더 대중들에게 그 가치에 대해서 잘 가르쳐주지 않았는가 생각이 든다.
그의 행동에 민주주의/진보 진영에서도 옹호하고 나섰다. 그 의미는 또한 여러 가지를 뜻하는데, 그의 행동이 잘못되었을지언정, 그러한 극단적 정치인들에 대한 적대감, 혹은 경계를 표현했다고도 할 수 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Connolly가 보여준 행동이 정치인들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더 나아가 Anning의 저렴하고 값싼 언어에 분노했던 대중에게 사이다까지 선사해주었다고 나는 본다.
아, 이렇게 민주주의가 살아있다는 걸 보여준 그가 기껏해야 17세라는게 믿겨지지 않는다...
세상 곳곳에서 커지고 있는 반이민, 반외국인, 반유대, 반이슬람, 반난민주의에 대한 나의 경직된 염려와 긴장감에 웃음과 희망을 준 그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을 뿐이다.
"You the Man!"